여드름은 단순히 피부에 생기는 트러블로 그치지 않는다. 염증이 사라진 후에도 흔적이 남아, 붉거나 갈색으로 착색된 흉터가 오랜 기간 피부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눈에 띄는 여드름 자국은 개인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으로도 완전히 가리기 어려워 심리적인 부담을 안기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색소성 혹은 염증 후 색소침착(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은 성별, 나이와 무관하게 많은 이들이 겪는 피부 고민 중 하나다.
노스카나: 붉은 여드름 흉터에 특화된 재생 크림
노스카나는 독일의 제약사 머크(Merck)에서 개발한 의약외품으로, 여드름 후 남은 붉은 흉터, 초기 자극성 자국, 피부 염증 후 잔홍색 잔여 반응을 진정시키는 데 사용되는 재생 크림이다. 해당 제품은 병원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의료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써 안전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추었다.
노스카나의 핵심 작용은 '혈류 개선 → 염증 완화 → 재생 촉진'의 3단계로 설명할 수 있다. 주요 성분인 헤파린나트륨(Heparin sodium)은 원래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항응고제로 사용되며, 외용제로는 피부 미세순환을 개선하고 국소 염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로 인해 붉고 부어오른 자국이 빠르게 가라앉고, 피부가 원래의 톤으로 회복되도록 유도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여기에 보습과 진정에 특화된 덱스판테놀(Dexpanthenol)이 더해져 상처 치유 속도를 높이며, 알란토인(Allantoin)은 각질층 회복과 피부 자극 감소에 기여한다. 이러한 성분 조합은 여드름 염증이 가라앉은 후 남은 자국에 적용 시, 2주에서 4주 내 육안상 개선이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의 회복을 유도한다.
사용 방법은 세안 후 기초 스킨케어를 마친 상태에서 적당량을 덜어 하루 2~3회 해당 부위에 도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며, 피부 타입에 따라 아침/저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제형은 유분감이 적은 크림 형태로 번들거림이 심하지 않아, 지성 및 복합성 피부에도 무난하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노스카나가 색소 침착성 흉터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미 멜라닌 색소가 피부 깊숙이 자리 잡은 갈색 혹은 흑갈색 형태의 오래된 흉터에는 미백 효과나 색소 제거 기능이 부족하므로, 이 경우 멜라토닝과 같은 제품이 보다 적합할 수 있다.
멜라토닝: 갈색 여드름 흉터를 위한 색소 침착 전문 케어
여드름 흉터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도 갈색 혹은 회갈색으로 남아 있는 경우, 이는 주로 멜라닌 색소의 침착에 의해 발생한다. 이러한 색소성 흉터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특히 햇빛 노출이나 피부 마찰, 반복적인 트러블로 인해 색이 더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멜라토닝이다.
멜라토닝은 피부 미백과 색소 침착 완화를 주목적으로 한 의약외품 혹은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되며, 주로 약국이나 온라인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 제품의 핵심 성분은 세 가지로 나뉜다.
-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 비타민 B3 유도체로, 멜라닌의 이동을 억제함으로써 색소가 표피층으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피부 장벽을 강화해 민감성 피부의 손상을 예방하고, 자극 없이 피부를 톤 업시키는 기능을 한다.
- 알부틴(Arbutin): 식물 유래 성분으로 멜라닌 생성의 핵심 효소인 티로시나아제의 활성을 억제해 색소 침착을 근본적으로 줄여준다. 이 성분은 미백 제품에서 널리 쓰이며, 사용 초기에 자극이 적어 저자극 미백 관리에 적합하다.
- 트라넥사믹애씨드(Tranexamic Acid): 원래 지혈제로 사용되던 성분이지만, 피부에 적용할 경우 멜라닌 생성 경로 차단과 동시에 항염 기능까지 수행하여 기미, 잡티, 여드름 자국 등의 색소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멜라토닝은 보통 기초 케어의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되며, 특정 부위 집중 케어가 필요한 경우 국소적으로 바르기도 한다. 제품의 제형은 일반적으로 젤이나 크림 타입이며, 흡수가 빠르고 끈적임이 적은 편이다. 여름철에는 특히 선크림과 병행 사용 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면서 색소 완화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멜라토닝은 색소성 문제에 대응하기 때문에 4~8주 이상의 꾸준한 사용이 요구되며, 일시적인 변화로 판단하기보다는 점진적인 개선 추세를 관찰해야 한다. 또한, 특정 성분에 민감한 피부의 경우 간헐적인 따가움이나 붉어짐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전 패치 테스트는 권장된다.
피부 상태에 따른 선택과 병행 사용 전략
노스카나와 멜라토닝은 각각의 장점을 갖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흉터 상태를 정확히 인식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아래는 보다 구체적인 선택 기준이다.
-
- 붉고 염증이 갓 진정된 초기 자국: 노스카나
- 시간이 지난 갈색, 회갈색 흉터: 멜라토닝
- 복합형 (붉은 기 + 색소침착 동시 존재): 아침에는 노스카나, 저녁에는 멜라토닝
병행 사용이 가능하지만, 제품 간 겹치는 성분이나 피부 자극 위험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처음 사용 시에는 하루 간격 혹은 부위별로 나누어 적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양 볼에 다른 제품을 나눠 바르는 방식도 추천된다. 또한, 모든 제품은 자외선 차단과 병행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므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은 필수로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드름 흉터는 외관상 문제를 넘어, 자신감 저하와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는 피부 고민이다. 다행히 약국에서도 노스카나와 멜라토닝처럼 효과적인 흉터 관리 제품을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다만 이들 제품은 각각의 특성과 기능이 다르므로,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부터라도 거울 속 내 피부를 세심히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두 제품을 적절히 병행하여 보다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로 한 걸음 다가가보자.